안철수 "세월호특별법 합의가 됐어요?"
측근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 모친상 빈소 조문
7·30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측근인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의 모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안 전 대표가 취재진에 노출된 것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31일 이후 9일만이다.
의원실 보좌진과 함께 빈소를 찾은 안 전 대표는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명복을 빈 뒤 상주인 박 전 위원장을 만났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안 전 대표는 박 전 위원장에게 "우리 나이가 부모님들이 돌아가실 나이라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고, 박 전 위원장은 "저도 위로받아야 하지만…대표님 좀 찾아뵙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어머님이 저렇게 되시니…"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10여분 조문한 뒤 취재진이 근황을 묻자 "그저 뭐…"라며 얼버무려 답했다.
이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를 묻자 "13일 날 뭐가 있어요?"라고 물었고,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하자 "합의가 됐어요? 어떻게 됐어요 합의가?"라고 여야간 합의사실 자체를 모른다는듯 반문했다.
안 전 대표는 취재진이 추가 질문을 하려 하자 "다음 기회에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장례식장을 떠났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그의 이날 답변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실제 세월호특별법 합의 사실을 몰랐다기보다는 민감한 질문에 대답을 피하기 위해 그런 식으로 둘러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 전 대표는 사퇴 이후 공개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보좌진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어 특별법 합의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일 안 대표 측 최고위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5일에도 비서진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일부 핵심측근들과는 '1대1 면담'을 갖고 정치적 재기를 위한 조언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기를 통해 그간의 정치 여정을 성찰한 뒤 오는 26일 국감일정에 맞춰 의정활동에 전면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계속 가동하며 향후 대권프로젝트를 위한 정책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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