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청와대 경내에 머무르며 사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에 “경내에 있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한 내용을 잘 보면 된다”며 “김 실장의 답변은 경호상 어느 지점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것이지, 답변을 보면 집무실과 관저를 오가는 동선이 나오고 경내에 있었다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은 경내에 있으면 그 자리가 집무실이라는 (김 실장의)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에게 서면보고와 유선보고를 올렸으나 대면보고는 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 위치를 모른다. 비서실장이라고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아는 것을 아니다”고 답변하면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논란이 빚어졌다.
청와대는 그간 대통령 경호상 대통령의 동선을 일일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세월호 당일의 행적 논란이 계속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증권가 루머 등을 인용해 보도한 데 대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것을 기사로 썼다"며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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