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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제대로 단식하면 실려가야"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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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제대로 단식하면 실려가야" 발언 파문

입력
2014.08.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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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죽는 것 보겠다는 뜻" 반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가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 의원은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중 동료 의원들과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대화하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황 후보자를 향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상황을 얼마나 아느냐”고 따져 묻자 동료 의원들과 수근거리 듯이 대화를 주고 받았다. 안 의원 질문에 신의진 의원은 “의원님은 힘들잖아요”라고 답했고 서용교 의원은 “제가 해 봤는데 6일 만에 쓰러졌어요”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제대로 하면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 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화 장면이 공개되자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 내용에 대한 반발 움직임과 맞물려 비난여론이 쇄도했다. 단식 중인 유가족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밝힌 내과의사 이보라씨는 “의사여서 궁금한데 ‘단식을 제대로 한 거냐’ 하시면 25일 단식한 유민이 아빠 정말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유가족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이 25일째라는 것을 듣고 의사출신으로서 단식자들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염려돼 한 발언이었다”며 “본의 아니게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서둘러 사과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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