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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에 군사고문단 130명 추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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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에 군사고문단 130명 추가 파견

입력
2014.08.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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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은 무기·구호품 지원 발표, 이라크 새 총리 지명 갈등 한풀 꺾여

미국이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와 내전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에 군사고문단 130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12일 캘리포니아 군부대 연설에서 추가로 파견한 군사고문단 130명이 이날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르빌 지역에 상황을 면밀하고 깊이 있게 조사하도록 추가 파견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파견한 군사고문단은 해병대와 특수전 요원들로 신자르 산악지대에 갇힌 야지디족의 탈출로 확보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이라크 정부군에 고립된 쿠르드족 난민을 구호하는 과정에서도 육군특전단 그린베레 등 특수부대 병력을 파견해 보급품 강하 지점을 정하고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번 파견에 앞서 미국은 250명의 군사고문관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 160명은 이라크 정부군의 군사작전 지원, 나머지 90명은 IS와 이라크 정부군 전력 평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도 이라크에 대한 무기와 구호물품 지원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은 무기를 비롯한 군수 물자를 쿠르드군이 있는 북부 이라크 지역으로 실어 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또 야지디족을 돕기 위해 공군 토네이도 전투기 8대와 치누크 헬기를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장갑차와 야간투시 장비 등 비살상 무기를 이라크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프랑스는 추가로 20톤의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집트 새 총리 지명을 두고 불거졌던 갈등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쿠르드족인 후마드 마숨 대통령은 전날 새 총리 지명에 강력 반발했던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와 함께 군경 지도부를 만나 이들에게 “정국 위기에 간여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알말리키 총리가 권력 유지를 위해 군의 지지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이데르 알아바디의 새 총리 지명에는 이라크 국내외에서 잇따라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 군경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새총리가 폭넓은 정부를 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도 “이라크의 여러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알아바디를 비롯해 여러 집단의 지도자들과 함께 노력하려 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도 새 총리 지명을 지지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IS의 학살 위협을 피해 산악지대로 몸을 숨긴 야지디족과 기독교도 등 난민 3만5,000명이 시리아를 거쳐 도후크주로 돌아왔으며 학교 건물 16곳 등에 머무르게 됐다고 밝혔다. UNHCR은 하지만 2만~3만명의 난민이 산악지대에 남아 있으며 식량과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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