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년 전 자살한 여군 중위…"당시 부대장이 성희롱"
알림

4년 전 자살한 여군 중위…"당시 부대장이 성희롱"

입력
2014.08.13 14:10
0 0

"4년 전 화천 여군 중위 자살…당시 부대장이 성희롱"

보직해임된 인천 모 부대장 전방부대 근무 때도 성 군기 위반

군 당국 당시 성 군기 위반 밝히고도 '구두 경고' 그쳐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각 군의 장병들과 무기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각 군의 장병들과 무기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인천의 한 부대장이 4년 전 강원 화천 전방부대 근무 당시 여군 장교를 성희롱해 피해 여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3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피해 여군 장교의 유족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의 한 부대에서 부하 여군 장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모욕적 발언을 일삼은 A(45) 소령이 4년 전에도 부하 여군 장교인 심모(당시 25세) 중위를 성희롱했다.

당시 심 중위는 이를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화천 전방부대 여군 장교 사망 사건은 4년 전인 2010년 3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천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심 중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부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복 차림의 심 중위가 군화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자 군 당국은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건 일주일 뒤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심 중위 사망 사건은 세상에서 잊혔다.

애지중지 키워 딸을 군에 보낸 심 중위의 어머니 강모(56)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2월 강원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다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대위의 순직 사건을 계기로 강씨는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며 진정서를 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년 전 심 중위 사망 사건 수사기록 등을 재조사한 끝에 A 소령이 심 중위를 상대로 성희롱 등 성 군기를 위반한 사실을 군 당국이 그해 7월 적발한 점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이 사실을 내부 보고를 통해 당시 사단장에게까지 보고했으나 A 소령은 '구두 경고'에 그쳤다.

결국 A 소령은 당시의 성 군기 위반과 그에 따른 부하 여군 장교의 사망에도 아무런 불이익도 없이 군 생활을 이어갔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중령으로 승진 예정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 사이 A 소령은 4년이 지나서도 인천에서 부하 여군 장교를 상대로 또다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 중위의 어머니 강씨는 "딸이 죽기 일주일 전에 휴가를 나와서 '너무 힘들다. 부대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A 소령을 죽이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며 "하지만 군 당국은 딸이 죽고 나서도 A 소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데 4년이 넘게 걸리다니 너무나 원통스럽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