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접촉에 사흘째 침묵 중인 북한이 13일 우리 정부의 대북 외교정책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수치와 파멸을 낳는 부끄러운 균형외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정부의 동북아 다자협력안보체제 구상인 ‘균형외교’ 정책에 대해 “균형외교의 본질은 반공화국 대결 정책실현을 위한 국제공조”라면서 “괴뢰패당이 지금껏 균형외교의 간판 밑에서 한 일은 주변대국들의 인정과 협조를 구걸한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우리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과 동북아시아평화구상 등을 “분수에 어울리지도 않는 실현 불가능한 외교”, “눅거리(싸구려) 제안”, “갓 쓰고 망신하는 격의 정치만화”라는 표현으로 부르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한 이 신문은 ‘허재비(허수아비)의 새빠진 응징 타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적 도발에 단호히 즉각 응징하라”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 "북남관계 개선의 여지를 철저히 말살하기 위한 고의적인 책동"이라며 한 장관을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에도 ‘서남전선군사령부 보도’를 통해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전날 사건을 언급하며 "남한군이 북한 어선에 무차별적인 포사격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대남 압박을 이어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