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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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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입력
2014.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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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교황의 방한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두 차례 방한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공식 목적은 가톨릭 사목 방문이다. 4박5일 동안 머무르면서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 집전, 음성 꽃동네 방문, 한국과 아시아 주교단과의 만남, 명동성당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 등 주로 종교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가난하고 소외 받는 자들의 벗이자 평화의 사도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그의 방한은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와 메시지가 매우 크다. 종교적 차이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그의 방한을 반기고 환영하는 이유일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와 잇단 병영참사 등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갈등만 거듭하고 있다.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낮은 곳을 향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암울한 우리 사회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행사 기간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등을 만난다. 일부 보수적 시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으나 평소‘세상 속의 교회’를 강조하며 사회의 갈등과 문제를 외면하지 않은 그로서는 당연한 만남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만남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난제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명동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남북간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간곡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에 보낸 몇 가지 긍정적 제스처와 맞물려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황의 방한이 우리에게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거듭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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