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권·수사권 보장 세월호특별법 제정" 대규모 집회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 도심 집회 잇따라
제69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광장에서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개최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 경찰 추산 1만2천여명이 모여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버스' 100여대를 나눠 타고 모인 유가족과 추모객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이미경·정동영·한명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세월호 얘기 그만하고 경제를 살리자'며 낸 법안이 크루즈산업육성법안"이라며 "세월호 참사 때 문제로 지적된 한국해운조합 같은 민간기구에 안전관리를 맡기는 것은 또 다른 참사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33일째 단식 중인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지팡이를 짚으며 무대에 올라 "특별법 제정은 유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원해 준 국민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라 말했다.
노엄 촘스키 등 세계적 석학들의 서명운동을 기획한 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학 교수는 해외학자 300여명이 참여한 성명서를 대독, "세월호 진상규명은 우리사회를 이윤 중심에서 생명과 안전, 삶의 질 중심으로 바꾸는 첫걸음"이라며 "유가족의 정의로운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김장훈, 이승환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을지로 한빛광장까지 행진했다.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일제 강점기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노동시민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조합원과 시민 등 3천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일본 집단 자위권 반대, 한·미·일 군사훈련 반대, 내년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 대회' 등 남북 노동자 자주교류 성사, 세월호 참사의 성역없는 조사, 육군 28사단 병사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을 주장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같은 장소에서 '8·15 69주년 범국민대회'를 열고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서울광장까지 1.6㎞를 차로로 행진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연대회의도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일제 강제노역 피해 보상,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간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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