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비롯해 4박5일간의 방한 기간 공개석상에서 모두 4번의 미사를 집전한다.
장소가 서로 다르므로 모두 4개의 제대(祭臺)에서 미사가 봉헌되는 셈이다.
제대는 '거룩한 잔치'인 미사가 바쳐지는 식탁으로, 성당의 중심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신자들이 제대 앞에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다.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와 16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의 제대는 새로 제작됐고, 18일 평화와 화해의 미사는 명동성당에 있는 기존 제대를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제대 중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것이 있다.
오는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봉헌될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의 제대다.
이날 시복식 미사에서 사용된 제대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이미 제작에 들어가 지난 14일에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는 등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는데 왜 유독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제대만 아직 완성이 안 됐을까.
이는 바로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장식한 십자가 16개를 조립해서 제대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폐막미사 제대는 미사 시작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완성될 예정이다. 국내 16개 교구 청년과 아시아 22개국 청년들이 준비한 십자가들로 완성될 제대의 크기는 폭 405㎝, 길이 180㎝, 높이 95㎝에 달한다.
각각의 십자가는 그림으로 장식된다.
대회에 참석한 6천여 명의 청년들은 슬기·지식·두려움·의견·통달·굳셈 등 성령의 7가지 은혜와 평화·인내·기쁨·친절·선행·진실·온유·효경·절제·사랑 등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넣었다.
서울과 인도, 인천과 말레이시아, 수원과 방글라데시 등 국내 16개 교구 청년과 아시아 국가 청년들이 서로 짝을 지어 그림을 그렸고, 십자가 크기에 맞춰 인쇄한 뒤 그림을 십자가에 붙였다.
아시아청년대회 주최 교구인 대전교구는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인 사랑을 주제로 몽골, 홍콩 등 6개 국가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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