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지속적으로 구타한 혐의로 군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육군 등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에 위치한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중인 남모(23) 상병은 지난 4월초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 박모(21) 일병의 얼굴과 배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모두 7차례(50회)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군 헌병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또 올 7월말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김모(21)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툭툭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28사단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을 계기로 8월 초 사단 내에서 자체 실시한 장병 대상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남 상병은 군 수사에서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남 지사는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은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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