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사망자 계속 늘어 나이지리아·기니는 진정 국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4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기니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6일까지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약 1,230명에 이른다.
WHO는 1억7,0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현재 감염자가 총 15명으로 이중 12명은 라고스 공항에 도착한 뒤 에볼라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라이베이라 재무부 관리와 접촉한 사람들이고 그외 다른 감염자 3명도 의료진과 그 병원 환자,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으로 전염 경로가 확실하게 파악됐으며 이중 한 명은 거의 완쾌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최초로 에볼라가 발병했던 기니 역시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보다 에볼라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다.
WHO는 외부와 단절됐던 26개 에볼라 감염 마을이 외부와 왕래를 시작하면서 한때 에볼라 감염 사례가 급증했으나 현재 이동을 제한하면서 어느 정도 감염 경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며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에볼라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감염 사례에 대한 관찰과 조사를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는 16일 현재 에볼라 사망자가 기니의 394명보다 훨씬 많은 466명을 기록하고 감염자도 834명에 이르는 등 여전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베리아는 20일부터 에볼라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통금령은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적용되며 에볼라 환자 격리센터가 위치한 몬로비의 빈민가 웨스트포인트 일대 출입도 차단된다. 이 격리센터는 최근 괴한의 습격을 받아 에볼라 환자 17명이 탈출했다가 복귀한 곳이다.
WHO는 16일 현재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이 1,229명이라고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수는 모두 2,240명이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834명 감염에 466명이 숨진 라이베리아라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에서는 848명이 감염해 365명이 숨졌고, 나이지리아는 15명 감염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흘간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경없는의사회 조안 리우 회장은 지난 15일 “에볼라가 매우 빠르게 전염되고 있어 이를 통제하려면 6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전염을 잡지 못하면 서아프리카 지역을 절대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일부 도시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에 세계식량기구(WFP)를 중심으로 식량과 필수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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