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 연찬회서 특권 포기 선언 "국민에 눈꼴사나운 모습 시정할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의원 외교를 나갈 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겠다”며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말을 통해 “오늘부터 차량을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꿨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눈꼴 사나운 모습을 하나하나 발굴해 시정하는 실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당 대표 명의의 축하 화환과 조화도 줄이겠다”며 “이 시간부터 의원들이 각종 세미나를 주최할 때도 화한 등은 받지 않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도 아껴 쓰겠다”며 “저에게 지급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현역 국회의원 3명이 구속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이 불체포특권이 없어지고 방탄국회도 없어지는 관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모금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이날 연찬회에는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 150여명이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23일까지 이어진 연찬회에서 당 혁신 및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특강 연사로 나와 “민생경제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이어지는 대선에서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경제 활성화법 30개에 대한 국회의 우선 처리를 요청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연찬회 기간 동안 소속 의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당대회 이후 석 달 동안 절주를 통해 6㎏ 정도를 감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과도한 음주는 수준 높은 토론문화를 없애고, 돈과 시간을 없애고, 체력을 약하게 해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며 반주 문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연찬회 금주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국회 파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자칫 구설수에라 휘말리게 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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