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신임 주일대사는 23일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대사로 부임,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새로운 한일관계 출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공항에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양국의 발전적 관계, 안정적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가지고 부임했다”며 “(한일간의)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관계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라고 말했다.
부임 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주문이 없었냐는 질문에 유 대사는 “한일관계를 잘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유 대사는 한국 강연을 마치고 귀국하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와 같은 항공편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유 대사에게 “상황이 어렵지만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대사는 9월중 일왕에게 신임장을 전달, 본격적인 업무수행에 나선다.
이병기 국정원장의 후임으로 부임한 유 대사는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과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관료출신으로, 12,14,15,16대 국회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지내며 한일 의원외교에도 간여했다. 유소년기에 일본에 건너와 10대 시절을 교토에서 생활해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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