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유족충이라고 비하했던 뮤지컬 배우 이산(본명 이용근)이 유가족과 함께 단식하던 가수 김장훈을 비난한 가운데 김장훈이 24일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뮤지컬 드라큘라와 몬테크리스토 등에 출연했던 이산은 페이스북에 “호의를 베풀면 권리인줄 안다는 이 말이 가장 정확하게 적용되는 인간들, 세월호 유족충”이란 글을 올렸다. 유가족에게 “새끼 잃었다고 발광한 ○○에게 발광한다”라고 폭언하기도 했다. 22일에는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유가족 김영오씨를 향해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는 글을 남겼다.
이산은 단식에 동참하고 있는 김장훈에 대해서는 “노래도 못하는 게 기부 많이 해서 좋았더라만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라며 비난했다. 이산의 망언이 화제가 된 가운데 김장훈은 건강 악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김장훈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부당한 세상을 등지고 무대에 오를 수 없다며 단식에 동참해왔다. 김장훈은 병원에서도 단식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뮤지컬협회 홈페이지는 24일 1일 데이터 전송량 초과로 마비됐다. 한국뮤지컬협회는 협회 소속 배우 이산에 대한 항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수 이산(본명 강신)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는 이산, 이 분은 제가 아닙니다. 오해 말아주세요”라며 하소연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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