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수, 종교인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인 2,000여명이 소속된 한국작가회의가 26일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작가회의 측은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일부터 31일까지 소속 문인들이 돌아가며 단식 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단식 농성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할 것 ▦대통령은 즉각 유가족을 만날 것을 촉구했다. 작가회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세월호 특별법은 애초의 약속과 달리 유족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치적 책략과 협상에 의해 그 취지를 상실한 채 변질되어 버렸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는 바, 지금이라도 유족들의 목숨을 건 단식을 멈추게 하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단식 농성은 분과 별로 돌아가며 이뤄지는데 26일 자유실천위원회, 27일 평화인권위원회와 평론 분과, 28일 소설 분과, 29일 어린이청소년문학 분과와 작가지 편집위원회, 30일 시 분과와 한국작가회의 사무처, 31일 시 분과와 젊은작가포럼 소속 문인들이 단식에 참여한다.
김성규 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자율 형식이라 누가, 얼마나 참가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26일에는 시인 도종환, 이시영, 소설가 현기영 등 30여명이 농성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식에 참여한 이시영 시인은 “경찰에 둘러싸여 농성장 한 가운데 앉아 있으니 이게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인가 싶어 비통한 마음이 든다”며 “정부가 세월호 유족들이 사법체계를 흔든다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지만 유족들이 원하는 건 오직 진실 규명뿐”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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