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19일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겠다며 동조 단식에 나선지 열흘 만이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동부시립병원을 찾아 입원중인 김씨와 면담한 뒤 “(김씨가) 단식을 풀어서 다행”이라며 “저도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46일째 단식 농성을 벌인 김씨의 생명이 염려돼 동조 단식을 시작한 만큼 그의 단식 중단과 함께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씨가 이날 단식을 풀면서 정치권을 향해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아직 특별법이 조금도 진전된 게 없어 단식을 멈춘다는 게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는 (특별법이) 타결돼 국민들의 추석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유가족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여당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계산을 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주면 정부나 청와대에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계산, 특별검사가 골치 아픈 사람으로 임명되면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참사의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할 수 있는가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논란을 의식한 듯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자리인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 수 있도록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27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유민아빠의 단식이 중단되면 저도 빠르게 당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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