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중 절반 가량이 방광과 관련해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대처 없이 증상 호전을 기다리거나 질환을 방치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에 소홀하고 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방광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스스로 방광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광 건강 수칙 7계명’을 발표했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가벼운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체중은 복압성요실금 등 방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신장에 맞는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흡연 및 알코올 섭취를 삼간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 시키는 음식 섭취는 방광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배뇨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등의 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의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요인인 흡연은 방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음, 흡연이 야간빈뇨,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와 연관성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셋째, 적절한 수분 및 섬유질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매일 6∼8잔의 물을 마시면 활발한 배뇨 활동을 돕고 소변을 묽게 해준다. 또한 섬유질은 장 운동을 도와 배변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변비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불쾌감 등뿐 아니라, 잦은 소변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넷째, 배뇨 일지 작성을 통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배뇨 일지는 스스로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하여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횟수가 느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배뇨 일지 작성을 통해 체크해 본 후,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한다.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미만이면 정상이며, 평소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밤에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면 야간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다섯째,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면, 방광 훈련을 한다.
과민성 방광으로 적은 양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경우라면, 방광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방광 훈련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시작해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며 꾸준히 진행하면 증상을 호전 시키고 규칙적인 배뇨 활동을 할 수 있다.
여섯째, 골반 근육 체조로 방광 및 골반을 강화한다.
골반 근육은 수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골반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를 제자리로 돌리고 요실금과 같은 방광 질환을 막을 수 있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컬운동은 다음과 같다. 양쪽다리를 벌린 채로 운동을 하여야 운동이나 다리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골반근육 수축운동은 방귀를 참는다는 생각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조여주며 이때 1에서 5까지 천천히 세고 나서 힘을 풀어준다. 이 동작이 익숙해지면 질 근육도 위로 당겨 올려주는 방법으로 조여준다. 수축할 때는 숨을 참지 않으며, 운동을 할 때 엉덩이나 아랫배에 손을 대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곱째, 배뇨와 관련된 증상 발생 시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 올바른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여성 방광 질환인 요실금의 경우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보편적인 질환이지만,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7.3%에 불과하다. 하지만, 방광 질환은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다른 방광 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김준철(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회장은 “방광질환은 질환의 특성 상 매일매일 일어나는 배변 활동과 생활패턴, 식습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평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스로 증상을 잘 체크하고, 실천이 어렵지 않은 방광 건강 7계명을 통해 방광을 건강하게 관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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