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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비태세 기간 음주 물의… 1군 사령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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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비태세 기간 음주 물의… 1군 사령관 전격 경질

입력
2014.09.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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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대장 해임은 창군 이래 처음

軍 두 달 넘도록 비공개 은폐 의혹

신현돈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신현돈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신현돈(사진ㆍ육사35기)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이 2일 전격 전역 조치됐다. 특별 군사대비태세 기간에 근무지역을 이탈하고 과도하게 음주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군의 최고계급인 현역 대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실상 해임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사령관은 지난 6월 19일 안보강연을 위해 모교인 청주고를 찾았다. 군 장성들이 연간 계획에 따라 참여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지역을 순방하던 기간이어서 군사대비태세 강화지침에 따라 모든 지휘관의 작전지역 이탈을 금지하던 상황이었다. 1군사령부는 강원 원주에 있으며, 고성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을 관할하는 상급부대이기도 하다.

신 사령관은 안보강연을 끝내고 학교 인근 식당에서 고향의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여 식사한 뒤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복장(군복)을 풀어헤친 상태로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시민들에게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사령관의) 보좌관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민간인 1명을 (사령관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제지하면서 마찰이 있었다”며 “이에 민간인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는 1군사령부에 제보 내용을 다시 통보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당시 관련자를 조사해 위수지역 이탈과 장군으로서의 품위유지 위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령관은 사건 다음 날 해당 민간인에게 전화해 사과했지만 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압박감을 느껴 2일 전역지원서를 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즉시 신 사령관의 전역지원서를 수리했다. 신 사령관이 자진 전역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실제는 해임성 전역조치라는 해석이다.

다만 국방부가 6월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최근에서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석 달 전 사건이 10월 군 정기인사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졌다는 점에서 군내 힘겨루기가 배경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신 사령관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청주고 후배로 차기 합참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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