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실종자 가족들 만나 위로, 野 존재감 재부각 안간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원내대표 취임 직후인 5월 17일에 이은 두 번째 진도행이다. 최근 여당과 유가족간 협상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린 야당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 추석 전 새누리당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실종자 가족 8명을 만나 “온 국민이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왔고 추석을 앞두고 위로를 드리려 찾아왔다”고 운을 떼며 “야당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솔직히 (박 원내대표가) 좀 일찍 오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내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가족들은 특히 “겨울 바다가 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 밖에 수색작업을 못한다. 남은 것은 한달”이라며 수색 작업 강화를 호소했다.
가족들은 또 여야가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우리가 찾으려는 것은 주검이 아니라 잃어버린 희망”이라며 “타협하지 않고 옳은 방향으로 특별법 관철을 위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 대해서는 과반 의석을 가진 정부와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적극적 태도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족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가족들의 공통된 얘기가 마지막 한명을 찾을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달라는 것이었다”며 “이 분들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 안타까움을 모아서 다시 한번 국민적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네 달이 넘도록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진료에 동행한 데 이어 팽목항 현장과 진도 체육관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상임고문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이날 진도행이 문 고문의 적극적인 행보에 자극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목포ㆍ진도=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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