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릴레이 단식에 동참하는 영화인·연극인·시민단체와 유가족들이 모여 문화제와 윷놀이·퀴즈 등 행사를 열었다.
자신을 단원고 2학년 3반 학부모라고 밝힌 한 유가족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 유가족은 "앞으로 추석이 계속 있을 텐데 그때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하면서 '기림상'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하는 게 슬프다"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다른 유가족은 "많은 분이 '이 나라가 아이들을 죽였다'고 쉽게 얘기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그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무섭다"며 "구조하는 방법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부터 파헤치고 나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고 싶다"고 호소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과 유가족들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오늘 하루 불행이 피해 간 나라가 아닌 진정으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3도까지 치솟은 늦더위에도 광화문 광장에는 낮부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화인·연극인과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은 자신의 릴레이 단식일수와 함께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등과 가슴에 걸고 행사에 참여했다.
연극인 동조 단식에 참여 중인 방혜영(33·여)씨는 "정부가 사고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참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스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어젯밤부터 화요일 아침까지 릴레이 단식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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