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여야 정당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치적 타협은 찾지 못하면서도 지난 3일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특권 지키기에는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첫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44.5%, 새정치민주연합은 19.5%로 지난 주 대비 각각 1.4%포인트, 0.6%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 2차 합의안이 불발되고 난 직후인 8월 넷째 주 세월호 유가족들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45.9%의 지지율을 기록, 전주 대비 2.9% 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지지율 상승국면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기 직전까지 “방탄국회는 없다”고 선언했던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여당 의원 대다수가 ‘특권 지키기’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석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표결 직후 체포동의안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여당의 책임으로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론의 비난을 샀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론 속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새정치연합은 지난 3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새누리당은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결국 당이 주도적으로 부결시켰고, 야당도 이에 동조한 형국이 되면서 추석을 기점으로 여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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