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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오로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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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오로지 경제'

입력
2014.09.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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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SNS 메시지 세월호는 없어, 현충원 성묘엔 지만씨 동행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제’와 ‘국민 행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세월호특별법 논란으로 극한 경색을 보이는 정국을 경제 살리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모든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라 경제와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모두 함께 소원을 빌어 그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박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5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전통시장인 현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민생을 강조했다.

청와대 인사들은 9일 “세월호특별법 논란 관련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고, 여야 정치 공방으로 번진 세월호 갈등에 박 대통령이 나서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하는 것은 청와대로서도 부담이지만, 세월호 갈등은 정치의 영역으로 여당이 풀어야 할 일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것이다.

대신 박 대통령은 ‘오로지 경제’ 행보를 통해 민심을 다독이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에서 9일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방문한 전국 전통시장 8곳의 매출이 각각 6~200% 올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도 박 대통령의 서민 경제 살리기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차원이다.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이후 창조 경제와 규제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와대는 경제 살리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실질적 성과에도 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서 대북 정책을 보다 실용적 방향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북한의 대응 방향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찾아 성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지만씨 내외 등 가족은 동행하지 않은 채 성묘객들이 별로 없는 시간을 이용해 조용히 다녀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내내 지만씨 등을 만나지 않은 채 홀로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가족의 정치 개입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가족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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