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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프로 복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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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프로 복귀 초읽기?

입력
2014.09.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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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리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리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72) 고양 원더스 감독은 구단의 해체가 전격 결정된 11일 오전 선수들과 만나 “만남 뒤에는 늘 이별의 순간이 오지만, 예상보다 너무 빠르다. 감독으로서 너희들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없는 상황이 슬프고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승부사 김 감독도 비운의 현실 앞에서 인간적 면모를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김 감독도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2010년 시즌 종료 후 SK 유니폼을 벗은 지 약 4년 만이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된 김 감독을 프로 구단들이 가만 놔둘 리 없다. 그는 각 구단의 감독 교체설이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고, 실제로 여러 구단에서 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2012년 한대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한화가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올 시즌 초 김기태 감독이 갑자기 지휘봉을 반납한 LG가 김 감독을 만났다. 그 때마다 김 감독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제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원더스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이제 두 가지 걸림돌이 모두 사라졌다. 일단 올해는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시즌 종료 전에 교체될 감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더스와의 ‘신의’도 지킬 대상도 없어졌다.

김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장외 신경전’은 이미 여러 구단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감독과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팀, 올해 4강 진출에 실패할 팀 가운데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한 몇몇 팀들이 김 감독을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도 “원더스가 존재하는 한 팀을 떠날 수 없다”고 늘 말해 오면서도 “프로 복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여지를 남겨 놓곤 했다.

김 감독은 1984년 OB 사령탑으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해 태평양, 삼성, LG, SK를 거치며 총 20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만년 하위 팀이던 태평양과 쌍방울을 환골탈태시켰고, 2002년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LG를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놓았다. 2007년부터 4년간 재임한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의 거취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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