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부패정치와 결별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이뤄 낼 것"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당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중앙 정치를 향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구에서 택시를 몰며 민생탐방에 나서고 있는 김 전 지사는 16일 대구의 한 택시 차고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이 모든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민생정치는 특권ㆍ부패정치와 비타협적 결별을 선언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보수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후 구체적인 당 개혁 안을 언급한 김 전 지사는 “헌법적 특권을 방패 삼아 범죄자를 감싸는 이런 국회는 필요 없다”고 강조하며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해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받은 당의 쇄신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탄핵 역풍 직후인 2004년 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개혁공천을 시행한 바 있는 김 전 지사는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나도 계속 주장하던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약속했고 야당도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당 지도부, 정당의 큰 손들이 공천이라는 특권을 국민께 돌려주지 않고 민심에 반하는 집착을 하고 있다”며 “이 집착의 손을 끊어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지사가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당 개혁 방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잠재적 여권의 대선 주자로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무성 대표와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경쟁자 이전에 친구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에 보기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깜짝 발탁 배경을 두고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청와대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김 대표는 “김 전 지사는 현재 새누리당 지도자 중에 가장 개혁적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고 당의 소중한 자산을 밖으로 돌게 해선 안 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오늘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혁신위의 활동범위와 위원구성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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