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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기장 “승객 구조하자는 대화 나눈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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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기장 “승객 구조하자는 대화 나눈 적 없다”

입력
2014.09.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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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죗값 달게 받겠다”… 불리한 진술은 번복하기도

지난달 29일 광주지방법원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 임직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석 선장, 일등항해사, 조타수 등이 법정으로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광주지방법원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 임직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석 선장, 일등항해사, 조타수 등이 법정으로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조기장 전모(55)씨는 17일 "탈출 뒤 병원에서 뉴스를 보고 어린 학생들의 사망소식을 알게 됐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피눈물을 흘렸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오전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이준석(69) 선장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16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법정에서는 조기장 전모(55)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전씨는 "부산의 한 선사에서 일을 하던 중 청해진해운에서 인력을 채용한다고 해 승선경력서와 이력서를 팩스로 송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없어 다른 사람을 채용했는가 보다 생각하고 있던 중인 지난 4월10일 오후 3시께 '배를 타려면 빨리 올라오라'는 전화를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받았다"며 세월호에 승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지난 4월15일 조기장으로 첫 승선했다"며 "(세월호에서의) 승선 기간이 짧다보니 비상교육 등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사고 뒤 3층 통로에서 다른 기관부원들과 대기하던 중 '승객을 구조하자'는 등의 대화는 나눈 적이 없었다. 모두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룸 등 기관실에서만 지내 수학생을 떠나는 어린 학생들이 탑승했는지 몰랐다. 선수 갑판에 컨테이너가 선적돼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탈출 뒤 목포의 한 병원에서 뉴스를 보고 학생들의 희생 사실을 알았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자식을 둔 부모로서 피눈물을 흘렸다"며 울먹였다.

전씨는 이에 대한 "죗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선내 비상부서 배치표가 부착돼 있는지 확인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전씨는 "확인했다. 배치표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사고 뒤 수사기관 조사에서 전씨는 '승선 경험이 짧아 (비상부서 배치표가)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었다.

'구명조끼를 언제 착용했느냐' '복도에 대기하던 중 주방에서 일하던 여성이 떨어지는 사실을 목격했느냐'는 등의 물음에 대한 대답 역시 수사기관서 자신이 진술했던 내용과 달리 말하는 등 일부 사안들에 대해 진술을 번복했다.

진술번복에 대한 검사의 질타가 이어지자 전씨는 "수사기관에서 조사 받을 때 몸(허리)이 너무 아파 잘못 진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력 이상으로 잘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던 전씨는 검사의 질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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