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본점 2층 '비트윈'
'할린' 등 30여개 브랜드 입점 / 현지가격의 130% 수준 책정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나 국내가격보다 저렴하게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해외직접구매(직구)족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배송이 오래 걸리는 데다 교환, 환불이 어렵고 진품 여부도 안심할 수 없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이런 직구족의 불만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직구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백화점 매장이 생겨났다.
롯데백화점은 18일 서울 소공동본점 2층에 해외 직구 브랜드 편집매장인 ‘비트윈’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해외 브랜드 의류, 잡화, 생활 소픔 등을 배송비를 포함한 온라인 직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현지 판매가의 130% 수준에 판매한다.
비트윈(between)은 ‘해외와 국내’ ‘오프라인과 온라인’ ‘신흥 명품컨템포러리와 영캐릭터’를 연결하는 패션계의 가교 역할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취급하는 브랜드는 ‘벨벳 바이 그레이엄&스펜서’ ‘아메리칸 레트로’ ‘할린’ 등 직구족에게 인기가 많은 30여개.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로우 클래식’ ‘그레이하운드’ 등 국내에서 시작해 해외로 진출한 브랜드도 입점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이 4~6개월 전에 현지를 찾아 기획단계 디자인을 보고 직접 주문했기 때문에 현지와 비슷한 시점에 국내 매장에 신상품이 출시되도록 했다. 또 국내에는 직구 사이트로 알려진 유럽 최대 온라인사이트 아소스(ASOS)와 제휴해 세계 처음으로 50여 가지의 아소스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구매는 매장 내에 비치된 PC에서만 가능하며 대신 15% 할인해준다. 윤나미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영어 사이트에 구매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한국어로 사용법을 비치했으며 필요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추후 아소스의 의류도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브랜드를 해외에 알려 ASOS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역직구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백화점 측은 해외 직구 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배송 지연ㆍ진품 여부에 대한 불신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1년 여간의 준비 끝에 매장을 열었다”며 “비트윈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잇는 ‘옴니채널’ 형태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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