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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희상 상견례 세월호 교착정국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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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희상 상견례 세월호 교착정국에 숨통

입력
2014.09.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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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30여분 단독 회동, 조속한 국회 정상화 의견 모아

"우린 막힌 정치 뚫는 데 전문가" 원내대표 협상 라인 재가동 지시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공개회동을 준비하던 새누리당 당직자가 취재진의 마이크를 옮기는 와중에 마이크 줄이 문 비대위원장 목에 걸리자 김 대표가 줄을 잡아 걷어내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공개회동을 준비하던 새누리당 당직자가 취재진의 마이크를 옮기는 와중에 마이크 줄이 문 비대위원장 목에 걸리자 김 대표가 줄을 잡아 걷어내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첫 회동을 하고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를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대표는 또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양당 원내대표 간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꽉 막힌 현 정국의 시발점인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았으나, 양당 대표들이 나서 “정치 복원”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여야 대화 채널마저 단절됐던 교착 정국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 대표와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회동했다. 김 대표는 공개발언에서 “문 위원장은 의회 민주주의자로서 평소 존경하는 분”이라고 추켜세운 뒤 “정치가 빨리 복원되는 데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에 문 위원장도 “정치의 본령은 누가 뭐래도 국리민복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게 최우선으로, 김 대표는 늘 그런 기본을 어기지 않았고 통 큰 정치를 한다”고 화답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우리가 막힌 정치를 뚫는 데 전문가라 생각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며 정국 정상화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야는 일단 이날 회동에 대해 “문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상견례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세월호 법과 관련해서는 “‘양당 원내대표 협상 라인을 재가동하라’는 것 이외에 특별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이런 것은 전부 원내대표가 할일”이라며 선을 그었고, 문 위원장도 “우리는 푸시(밀어주는)하는 역할”이라고만 했다.

그러나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2차례 협상안이 유족들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원내대표 간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협상 재개를 거론한 것은 원칙적인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서 수사ㆍ기소권을 포기하는 대신 특검 추천안에서 여당의 양보를 얻어내는 식의 절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접점을 찾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족들이 수사ㆍ기소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식으로 입장 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야 대표의 협상 재개 촉구로 원내 대표간 대화 채널도 가동될 전망이다. 여야는 조만간 물밑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한 뒤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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