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이 오는 25일 오후 경찰에 다시 출석해 대질 조사를 받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형기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을 25일 오후 1시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추가 소환 대상자는 김 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병권 전 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이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신고자 및 목격자 3명과 대질 조사를 벌이는 한편 그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특정인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이가 부러졌다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선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범죄사실을 더 명확하게 하고자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이들 유가족은 모두 예정된 시각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과 함께 입건된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폭행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현재까지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24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아직 김 의원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라 출석을 강제할 수 없어 24일 나오지 않으면 날짜를 다시 조율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폭행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정황은 없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목격자 총 10명이 유가족들이 일방적으로 때렸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가족은 지난 17일 0시 4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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