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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뮬레이션 해보니…476명 5분만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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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뮬레이션 해보니…476명 5분만에 '탈출'

입력
2014.09.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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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퇴선명령과 훈련된 선원들의 대피유도가 있었다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10분 이내 모든 승객이 탈출 가능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가 법정에서 제시됐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4일 법정동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18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 박형주 소장이 증인으로 참석,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의 가상 피난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다.

방재 분야 전문가인 박 소장은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에 대한 피난시뮬레이션 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침몰시 가상대피시나리오 기반의 승선원 대피경로 및 탈출소요시간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배가 심하게 기울어져 보행이 어렵더라도 활용 가능한 갑판이 있었던 만큼 제대로 된 퇴선명령만 내려졌다면 승객들의 탈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훈련된 선원들의 적절한 대피유도를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3가지 경우) 결과 승선인원 476명이 탈출하는데 걸린 시간은 3가지 경우 모두 10분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대피 시나리오 설정은 승객의 경우 최초 배정된 객실에서 대피를, 남자 승무원 18명은 5층 복도 및 조타실에서 대피를, 여자 승무원 8명은 3층 식당 및 안내소에서 대피를 시작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사고 초기 선박 4층과 5층은 높이 등으로 인해 갑판에서의 다이빙이 어려웠을 것으로 전제했다.

아울러 9시38분33초께 좌현 선수 부분의 3층 난간부 침수가 시작됐으나 사진을 통해 봤을 때는 그 시점에도 나머지 부분을 통해 탈출은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3층 갑판 난간이 침수되기 직전인 오전 9시46분25초께 까지는 3층 갑판을 통한 탈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봤다.

박 소장은 피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기 위해 선박의 기울기 정도, 비상구 위치 등을 달리한 3가지의 탈출 시나리오를 선정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기울기 30도)의 시뮬레이션에서 승선 총인원 476명이 퇴선하는데 걸린 시간은 5분5초로 예측됐다. 30도 경사의 최초 피난 보행속도는 3층 데크 남자 0.881m/s, 여자 0.705m/s, 4층 데크 남자 0.820m/s, 여자 0.656m/s, 5층 데크 남자 0.894m/s, 여자 0.716m/s로 분석됐다.

두 번째 시뮬레이션(기울기 52도)에서는 476명이 세월호를 탈출하는데 9분28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두 번째 보다 기울기가 크고 3층 좌현 갑판으로 탈출이 어려운 상황을 가정한 세 번째 시나리오(기울기 59.1도)에서는 퇴선 소요 시간이 6분17초로 예측됐다.

그는 "4층과 5층으로 탈출경로가 다변화 된 세번 째 시나리오가 두 번째보다 시간소요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은 피난대상 인원수의 산정, 피난보행시간 및 속도, 마찰계수 고려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대피를 유도하는 인원 수 산정의 근거, 선체 바닥의 재질, 기울기로 떨어진 선내 장애물, 승객들의 신발 착용 여부 등이 감안된 결과인지를 따져묻는 등 박 소장의 보고서 내용에 대한 반박 주장을 펼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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