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근간 시민단체 역할 중요... 통일 의견 제시해 합의 끌어내야"
“한민족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통일국가를 이루려면 민족적 합의가 선행돼야 합니다.”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45)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 겸 UCI 재단 이사장은 3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2014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지도자 대회’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 통일 논의는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어떻게 이룰 것인지 ‘통일 과정’에만 집착했다”며 “통일 자주국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 없이 피동적인 정책들만 논의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에 의해 형성된 한민족 정체성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이런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3자의 시각으로 한반도 문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과거 남과 북을 갈라놓았던 ‘냉전’이라는 지정학적 상황이 크게 바뀌면서 분단을 종료할 기회가 왔다”며 통일이 우리 예상보다 빠른 “긴급 사안”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어 저서 코리안 드림를 펴내는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통일 준비를 해 왔음을 강조한 뒤 “주미 한국대사의 언급처럼 이제 통일은 ‘만약’이 아닌 ‘언제’의 문제가 된 만큼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할 지 논의할 때”라고 했다.
방법론으로 시민단체와 NGO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시민 사회 단체는 단순히 정부 보조 기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이번 지도자 대회에서 다양한 단체들이 다양한 통일 의견들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더 나아가 합의까지 이르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행사에서는 코리안 드림 출판 기념 토크 콘서트도 함께 진행됐다. 문 이사장은 이 책에서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에 따라 인류에 봉사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해진 운명”이라며 “시작은 통일 자주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000년 한민족 역사와 비교할 때 66년 분단기간은 바닷속에 떨어진 빗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며 한반도 통일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역설했다.
29, 30일 양일간 진행된 지도자대회는 윤상현, 원혜영 등 여야 국회의원, 김남식 통일부차관과 22개국 외교공관장, 6대 종단 관계자, 미국ㆍ일본ㆍ중국의 한인회 회장 및 시민사회단체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통일 한반도의 비전, 원칙과 가치’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제 세미나에서는 로버트 슐러 미국재건연합 의장,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주펑(朱鋒) 북경대 교수 등 국내외 유명 석학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새로운 성장엔진,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 통일을 위한 시민 사회의 연대, 통일 한반도를 위한 여성의 역할 등 4개 분야에서 다양한 통일 담론을 내놨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