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훈ㆍ이석우 공도대표에 선임
최대주주 김범수는 이사회 의장
포털+모바일 위력...시총 10조
시가총액 10조원의 ‘IT공룡’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다.
다음카카오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각각 인터넷 포털, 모바일 메신저 업계를 주도해 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강점을 살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를 이끌 대표에는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공동 선임됐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다음카카오에서도 의장을 맡는 한편 직원들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 설치된 ‘원 태스크포스(TF)’ 팀장직을 겸한다.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는 이날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목표 아래 커넥트(connectㆍ연결)로 압축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람과 비즈니스, 사람과 사물 등 네가지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음카카오는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들을 연결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출범 후 첫 서비스로 선보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다음카카오의 기업이미지(CI)도 공개했다. 새 CI는 흰색 바탕 위에 자체 개발한 검은색 서체로 ‘daumkakao’를 새겼다. 최 공동대표는 “다음이 강조해 온 네 가지 색과 카카오의 노란색을 빛으로 합치면 흰색, 물감으로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지향하는 젊음, 유연함, 소통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는 올 5월 합병 계약에 합의한 이후 4개월간 통합법인 설립을 준비해왔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로 조직, 문화적인 결합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 시가총액 약 2조1,000억원과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단숨에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 판도를 양강체제로 재편할 주역으로 올라섰다.
다음카카오 본사는 다음의 제주 본사를 그대로 유지하며, 수도권 통합 업무 공간은 판교에 차릴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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