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임 "내년 상반기 독자안 마련" 친박 반대 목소리… 구체화는 미지수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새누리당 친박 진영에서 반대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제대로 동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하는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소속 30여명은 1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달 중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늦어도 상반기까지 독자적 개헌안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여당 내 대표적 개헌론자로 모임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바로 20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고 총선을 지나면 바로 대선이라 개헌을 논의할 수 없게 된다”며 “내년 상반기엔 개헌 작업이 완성되도록 여야 지도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모든 제도와 권력이 대통령에게 몰려 있는 것을 분권하지 않으면 선거제도와 정당제도를 개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대권후보 1, 2, 3위 하는 분들이 다 대선에 안 나간다고 하는데…. 개헌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주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개헌추진 모임에는 국회 과반에 이르는 여야 의원 14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 논의가 당장 구체화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며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친박계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논의는 이번 (정기)국회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평소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온 만큼 김 대표 측에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헌 논의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