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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선수에서 벼락스타로 임창우는 누구

입력
2014.10.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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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우승골 넣은 임창우

울산 입단 후 4년간 고작 6경기, 부진 끝 작년에 대전 시티즌에 임대

남북 대결 결승전서 한국축구 살려 "A대표팀 욕심 좀 내 보겠습니다"

임창우(22ㆍ대전 시티즌)
임창우(22ㆍ대전 시티즌)

K리그 2부 리그 챌린지에서 뛰는 임창우(22ㆍ대전 시티즌)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벼락 스타’가 됐다. 그는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북 대결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통쾌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축구를 살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축구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임창우는 축구팬들도 잘 모르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어 A대표팀 수비수 이용(28ㆍ울산 현대)의 와일드카드 발탁도 검토할 정도로 이 포지션에 고민이 많았다. 이 감독은 장고 끝에 임창우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임창우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선수다. 현대중-현대고-울산대를 졸업한 그는 각급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기대주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2011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명문 구단 울산 현대에 입단 했지만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 카드 선발이 유력했던 이용에게 밀린 탓이다. 울산에서 뛰는 4년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임창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부 리그 대전 시티즌으로 임대가 됐다. 1부 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다. 임창우도 2부 리그로 떨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꾸준한 출전이 중요하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했다.

이는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임창우는 올 시즌 대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22경기(2골)를 뛰면서 대전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전은 임창우의 든든한 수비와 과감한 공격 가담에 힘입어 날개를 달았다. 이번 시즌 독보적인 2부 리그 1위다. 3일 현재 17승8무4패(승점 59)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안산(승점 44ㆍ12승8무7패)에 승점 15나 앞서 있다. 내년 1부 승격이 유력하다.

임창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20명 가운데 유일한 2부 리그 선수였다. 하지만 어디에서 뛰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임창우는 지난달 14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북한과의 결승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확정하는 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7경기를 모두 뛰면서 수비도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임창우는 “울산에 있을 때 경기출전기회가 없어 위축됐었는데 대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A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부러운 마음이었는데 이제 욕심을 좀 내 봐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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