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에볼라 발병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 현재 미국 내 에볼라 확진 환자는 1명뿐이다. 그러나 모두 단순 착오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100여건의 발병 의심 신고가 지난 주말 내내 잇따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올 여름 이후 100건 이상의 에볼라 의심 사례를 검토했지만,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텍사스주의 1명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텍사스주에서 첫 미국 내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에볼라 확산 가능성이 우려를 넘어 공포로까지 확대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는 승객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자 에볼라 발병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에 황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물론 곧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라이베리아에서 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부모와 함께 최근 라이베리아로 여행을 갔다 온 8세 여자아이가 에볼라 증상을 보여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병원에서 검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서도 지난 주말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됐으나 역시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텍사스주의 에볼라 환자 던컨과 접촉했는지를 놓고도 12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고무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들의 막연한 공포심에 편승하려는 악덕 행태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국 업체들의 경우 의약품도 아닌 자사 식품을 ‘에볼라 예방·치료제’라고 선전할 지경이다.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런 과대광고를 하는 업체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취재 도중 에볼라에 감염된 NBC 방송의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33)는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NMC)의 특별격리 병동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에볼라 환자가 6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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