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6개월새 무려 두 배 폭증 연말까지 50여석 빈자리 이어져
공공기관에 자리한 ‘친박’ 인사가 6개월 간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 모피아)의 공공기관 행(行)이 차단되면서, ‘정피아’(정치 마피아)를 중심으로 한 ‘친박’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를 꿰차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5일 발표한 ‘공공기관 박피아 친박인명사전 2집’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132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감사 이사 등 213개 직위에 총 205명의 친박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실이 3월 발간한 ‘친박인명사전 1집’에 기재된 인사가 84개 공공기관 117개 직위에 총 114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가량 급증한 것.
친박인사 205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출신이 92명(44.9%)으로 가장 많고 대선캠프 경력자 64명(31.2%),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친 인물이 14명(6.8%)이었다. 실제 최근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또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 후보에 출마했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친박’ 인사들의 낙하산 행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낙하산으로 분류된 213개 직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이사직으로 127개(59.6%)에 달했다. 기관장(60개ㆍ28.2%), 감사(26개ㆍ12.2%)가 뒤를 이었다. 기관장의 경우, 총 60명 중 대선캠프 출신이 24명(4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304개 공공기관 중 현재 33곳이 기관장 공석 상태인데다 연내 임기가 만료되는 곳도 18곳에 달해 향후 ‘친박’ 낙하산이 급증할 공산이 커 보이다. 민병두 의원측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됐다”며 “친박인사 척결을 위한 강도높은 정치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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