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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로야구 첫 '팀 노히트노런'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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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로야구 첫 '팀 노히트노런' 진기록

입력
2014.10.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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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 LG 선발 신정락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 LG 선발 신정락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LG와 NC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일 잠실경기 8회초. LG 선발 신정락이 NC 조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포수 최경철이 덕아웃 쪽을 쳐다보며 마운드 위로 걸어갔다. 곧바로 강상수 투수코치가 따라 나갔다. 이 때까지 신정락의 기록은 무안타 2볼넷.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5개였다. 대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한 신정락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였지만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신정락과 한동안 대화를 주고 받던 강 코치는 덕아웃의 양상문 감독을 향해 교체를 요청하는 사인을 보냈다.

신정락은 마운드를 아쉽게 내려갔지만 LG는 프로야구 33년 통산 첫 팀 노히트노런의 진기록을 달성했다. 신정락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이 1.1이닝 동안 삼진 2개 포함해 무실점, 신재웅도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3명의 투수가 NC 타자를 내보낸 건 볼넷 2개와 실책 1개뿐이었다. LG 타선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끝내기 점수를 뽑아 마운드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팀 노히트노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1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LG가 전한 신정락의 교체 원인은 투구 도중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려 더 이상 투구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펼치다 안타를 맞고 중단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부득이한 사유로 교체된 건 드문 일이다. 신정락은 지난 7월 부상에서 복귀 후 이날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나성범이 빠지긴 했지만 NC의 강타선을 8회 1사까지 무안타로 잠재우면서 삼진도 9개나 곁들였다. 지난해 달성한 개인 최다 삼진(8개) 기록도 새로 썼고,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였다.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물려 주고 힘없이 내려가는 신정락을 향해 LG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신정락은 경기 후 “3회부터 손톱에 이상이 생겼는데 8회 심각해졌다. 팀 노히트노런에 일조해 기쁘다”고 말했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박용택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이어진 1사 1ㆍ2루에서 이진영의 우중간 적시타로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을 거둔 LG는 한화에 승리한 5위 SK와 1.5경기 승차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를 11-1로 대파하고 4강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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