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유럽에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HO 유럽담당 관리자인 주전너 자카브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감염국들 사이에 광범위한 왕래가 지속되다 보면 추가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하다”면서 “스페인 사례와 같은 비슷한 일들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서유럽은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 출혈열에 대한 대응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현 단계에서의 확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스페인에서는 6일 마드리드 한 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던 중 본인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40여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한 영국의 피터 피옷 박사는 WHO 전문가 회의에서 “스페인 간호사의 감염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치료를 하는 의료진은 조그만 실수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이들 국가로 이목이 집중되자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 대한 초점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피옷 박사는 “환자 발생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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