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장관이 미국 내 또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에볼라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실비아 버웰 미국 보건장관은 9일 건강 관련 매체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사망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거론하며 “현재 미국 내 에볼라 감염 사례가 한 건 발생했는데 다른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례 제시는 없이 “전국적으로 (에볼라 감염 실태를)조사해 봐야 한다”고만 덧붙였다.
버웰 장관은 이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내 주요 5개 공항에서 시작한 ‘입국 전 체온검사’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의 공항에서 ‘출국 전 체온검사’를 제대로 시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에볼라 대책회의에서 “에볼라 위기에 대응하려면 속도를 더 내야 하고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며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금보다 최소 20배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현재까지 15억 달러의 재정원조와 물자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3개국 정상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현대에는 세계 한 지역의 비극이 전역의 안녕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 속도가 에볼라 전염 속도보다 느리다. 자금과 의료진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톰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되지 않으려면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5일 기준 8,033명, 사망자는 3,865명이라고 발표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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