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인민대회당서 면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의 핵 포기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6자회담의 필요성과 함께 조속한 재개에 뜻을 같이 했다.
김 대표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은 시 주석의 단호한 북핵 불용 원칙에 대해 마음 든든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관련 국가들이 함께 일치된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이야말로 지속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가장 최적의 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근황에 대해 언급하자 시 주석은 북한 핵심인사들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남북이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한 점을 거론하며 “지금 한반도에 다소 좋은 조짐이 보여서 환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시 주석이 추진하는 반부패 정책을 적극 평가하면서 “우리 새누리당도 정치권력의 특권 내려놓기 등의 혁신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11월 APEC 정상회담 때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시 주석은 “기회 있을 때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최근 발생한 남북간 총격전과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어로 문제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와 시 주석간 면담은 지난해 대선 직후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이재오ㆍ이병석ㆍ김학용ㆍ박대출ㆍ김종훈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이 배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베이징 만수호텔에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부주석과 함께 ‘법치를 통한 반부패와 청렴사회 건설’을 주제로 새누리당과 중국 공산당 간 첫 정당정책대화를 주재하고 양국간 부패 퇴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이징=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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