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위원장들 교체설에 충돌 우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 이번 주부터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ㆍ교체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친박계가 다수인 원외 당협위원장이 주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친박계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무성 대표 측이 “친박 물갈이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비박계가 주도하는 조강특위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경우 친박계가 김 대표 측을 비롯한 비박계와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조강특위 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1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소위 친이ㆍ친박과 상관없이 누가 사무총장에 있더라도 당헌ㆍ당규에 의해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안 한다면 사무총장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사무총장은 ‘친박 물갈이설’에 대해서도 “친이ㆍ친박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 때 생긴 말인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위원장 임명ㆍ교체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역이 전체 246개 당협의 44%인 109개까지 늘어난 가운데 친박계 원외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권 당협 위원장이 주요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설이 번지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이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한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당을 처음 맡아서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김무성 대표 측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사무총장은 “인위적으로 무엇을 개편 한다던지 위원장을 끌어내린다든지 교체한다면 상당히 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협위원장 인선은 20대 총선 공천은 물론 차기 대선 후보 선출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이를 두고 친박ㆍ비박계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조강특위 위원을 확정하기에 앞서 ‘1차 경고’라며 김 대표 측과 충돌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 측은 조강특위 구성과 관련해 당연직인 이 사무총장과 강석호ㆍ정양석 사무부총장에 더해 이한성ㆍ권은희ㆍ김현숙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었지만, 서 최고위원 측 반대로 함진규ㆍ강은희ㆍ김현숙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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