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미술프로젝트' 결국 좌초, '책의 수도 사업'도 국비지원 실패
市, 재정난이라 말하지만 코드 논란도
전임 송영길 시장 때 추진했던 인천의 역점 문화사업들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축소돼 코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재정난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한쪽에서는 시장이 바뀌면서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4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조직위원회는 20일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라는 성명에서 “프로젝트를 어떤 형태로든 올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직위와 참여 작가들은 “원인은 인천문화재단이 지방선거 이후 프로젝트 예술감독인 이모 아트플랫폼 관장을 직위해제 했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독립은 물론이고 시민들을 위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재단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와 문화재단 산하 아트플랫폼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올해는 기획전시와 함께 문화재생사업인 옛 백령병원 아트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평화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프로젝트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7월 아트플랫폼 관장이 감사 결과 방만 운영이 드러나면서 물러나는 악재를 만났다. 이후 조직위는 새로운 예술감독 위촉 등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결국 좌초됐다.
‘2015 세계 책의 수도사업’은 국비 지원에 실패하면서 각종 행사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내년 4월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 5월 국제아동교육도서전 등을 비롯해 전자출판 시범사업 등 부대행사를 열기 위해 국비 2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이에 따라 시비 20억원으로만 행사를 치르게 됐다. 시의회에서는 시가 사전에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심의를 요청하지 않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세계 책의 수도 사업 관련 예산이 문화체육관광부는 통과했지만 기재부 단계에서 보류됐다”며 “정치권을 통해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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