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여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 적어도 12명의 노동당 간부가 숙청됐다고 일본의 북한소식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당 과장 3명과 부하 7명 등 10명이 이달 6일 평양교외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총살됐다. 이들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 방침을 관철하는 사업에 소홀히 한데다 비밀 사조직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숙청당했다고 이 매체의 북한 내부 협력자가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지난 해 12월 숙청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결탁한 혐의로 노동당 중앙당 과장, 해주시 노동당 최고 책임서기 등도 11일 같은 장소에서 총살됐다고 전했다. 처형은 노동당,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노당당 등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의 동정이 40여일간 보도되지 않는 동안 숙청을 통해 권력강화를 획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일본은 100년 숙적, 중국은 1,000년 숙적”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 사상강화에 나선 것으로 미뤄 친중, 친일 성향의 간부를 겨냥한 본보기 차원에서 처형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산케이 신문은 또 북한이 독일제 도청기를 대량 도입, 노동당 간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에 나서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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