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탈의 반복훈련 숙지해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기존보다 강화된 새로운 안전지침을 내놨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 간호사 두 명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도 잇따라 에볼라에 전염된 데 따른 것이다.
새 안전지침에 따르면 의료진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하기 전에 보호장비 착용 및 탈의법을 반복 훈련으로 숙지해야 한다. 보호장비 기준도 대폭 강화됐다. 새로운 지침은 보호장비에는 상ㆍ하의가 연결된 보호복과 방수 가운, 장갑, 인공호흡기, 안면 보호대, 일회용 두건이 포함돼야 하며 의료진의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는 부분이 없도록 규정했다. 특히 안면 일부만 가릴 수 있는 보안경 대신 전체를 감싸주는 일회용 안면 보호대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보호장비를 입고 벗을 때 훈련을 받은 다른 사람이 지켜봐야 한다는 지침도 포함됐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에볼라 감염 위험이 가장 큰 순간이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벗을 때”라며 “이 과정에 대해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새로운 지침에 대해 “안전의 한계기준을 늘린 것”이라면서도, 간호사 2명이 감염된 정확한 경로가 아예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안전지침이 서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는 ‘국경없는 의사회’지침과 흡사하지만, 미국에서는 에볼라를 치료할 때 기관 내 삽관 같은 고위험 처치를 하기 때문에 서아프리카에서보다 에볼라 치료가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또 CDC가 에볼라 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내 병원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에볼라 치료용 특수시설을 갖춘 기존 병원 4곳에 더해 전문센터 추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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