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혈액 투여도 효과 입증
실험 단계 치료제는 결론 유보
에볼라에 감염된 뒤 본국으로 이송돼 치료 받은 미국과 유럽인들 중에는 완치돼 퇴원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숨진 이들도 있다. 그들의 생사를 가른 건 무엇일까.
CNN은 20일 신속한 초기 진료와 생존자 혈액 투여, 시험단계 치료제 사용 등 일련의 요인들이 환자들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첫 감염자로 완치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 등은 고전염 질병을 치료할 준비를 갖춘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미국내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토머스 던컨은 전문병원이 아닌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을 찾았다가 초기 진료 시기를 놓쳤다.
에볼라 치료 능력이 있는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탈수를 막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톰 프리든 소장도 “에볼라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액과 전해액을 잘 관리해 탈수 증상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항체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존자의 혈액을 투여한 것도 치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돼 미국으로 이송된 릭 새크라 박사와 NBC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 던컨에게서 감염된 간호사 니나 팸은 모두 브랜틀리 박사의 혈액을 투여 받아 치료 중이다. 하지만 숨진 던컨은 브랜틀리 박사와 혈액형이 달라 그의 혈액을 투여 받지 못했다.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도 일부 환자의 생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 간호사는 ‘지맵(ZMapp)’을, 새크라 박사는 ‘TKM-에볼라’를 각각 투여 받고 살았지만, 스페인의 미겔 파하레스 신부는 지맵을 투여 받고도 숨졌다. 에모리대학병원 전염병센터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에볼라 치료제는 전에 사용한 적이 없어 솔직히 도움이 됐는지 아니면 회복을 지연시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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