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르면 내년부터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미국 NBC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33)가 스페인 간호사에 이어 완치 판정을 받고, 미국 내 첫 번째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간호사도 상태가 좋아지면서 에볼라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HO는 21일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리 폴 키에니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되면 수백만 개의 백신을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에 투입할 것”이라며 “미국과 독일, 스위스, 말리 등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캐나다 정부가 개발한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는 21일 성명을 통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인한 검사 결과 묵포의 혈액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는 없었다”며 “내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묵포는 “에볼라에서 회복된다는 건 정말로 겸허한 기분을 들게 한다”며 “이보다 더한 행운은 없다. 살아서 기쁘다”고 병원 측 성명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와 에볼라 생존자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의 혈청을 투여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NIH로 옮겨 치료 중인 간호사 니나 팸(26)의 상태를 ‘적정’(fair)에서 ‘양호’(good)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팸은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팸도 에볼라 생존자인 브랜틀리 박사의 혈청을 투여 받고 차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2일 에볼라 확산을 우려해 서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자국 내 입국 공항을 현재 입국 검사가 시행 중인 5개 공항으로 제한했다. 5개 공항은 뉴욕 JFK, 워싱턴DC 덜레스, 뉴어크 리버티, 시카고 오헤어,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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