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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기' 셀카봉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

입력
2014.10.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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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A/S는 이미 보도된 기사의 미비한 부분이나 기자들이 놓쳤던 팩트를 보강해 다시 기사로 만든 내용입니다. 하자가 있는 제품에 애프터서비스가 있듯이, 미진한 기사에도 당연히 애프터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한국일보닷컴만의 신념을 반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일보, 한국일보닷컴이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동안 경찰의 채증 장비가 시위대를 향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지난해 12월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동안 경찰의 채증 장비가 시위대를 향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요즘 가장‘핫’한 작대기 셀카봉. (▶ '호모작대기쿠스' 기사보기)그렇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이댔다가는 주위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작대기가 하도 흔하다 보니 내 사진 내가 찍는 데에도 최소한의 에티켓이 필요한 세상이다. 하물며, 작대기에 매단 카메라를‘나’나 ‘우리’가 아닌 타인을 향해 들이대다니… 셀카의 신세계를 안겨줬던 기특한 작대기는 순식간에 불쾌하고 불편한 물건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작대기 끝에 캠코더나 DSLR를 부착한 경찰의 채증 장비는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상황에서 어김없이 등장한다. 채증반의 작대기는 시위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기분 나쁜 작대기다. 전선을 넘나들며 시위 참가자들을 마구 찍어대는 까닭에 인권 침해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채증 건수로도 9월까지 세월호 집회에서는 471건,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는 단 한 건도 없는 불공평한 작대기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는 무대를 향해 마구 전진하는 민폐 작대기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다른 관객의 시야를 시종일관 가리면서도 미안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피사체를 보다 가까이서 제대로 찍고 싶은 욕심에 동물원 우리 안쪽이나 난간 너머로 작대기를 밀어 넣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나 휴대폰이 파손되는 것은 물론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작대기 질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셀카봉 민폐샷 /출처 디시인사이드
셀카봉 민폐샷 /출처 디시인사이드

불량 작대기로 인한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셀카봉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7월 이후부터 약 석 달 동안 총 25건의 소비자 피해가 접수됐다. 이 중 접합 불량이나 이탈로 인해 휴대폰이 부서지는 확대손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배상책임을 물으려면 제품의 명백한 불량을 증명해야 하는데, 판매업자가 소비자의 작동 미숙을 주장할 경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주의하게 사용할 경우 언제든지 애물단지 작대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셀카봉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셀카봉을 약 5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여름 TV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후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셀카봉의 대부분은 수입품이다. 한 셀카봉 수입업체 대표는 “직접 제조를 목표로 조사해 봤지만 주 재료인 알루미늄 봉을 중국 업체만큼 싼 가격에 납품할 국내 업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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