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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에볼라 대응 의료진 교육, 시설 강화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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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에볼라 대응 의료진 교육, 시설 강화 돌입

입력
2014.10.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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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탈의법 숙지, 전염 경로 재확인, 환자 조치 전문가 조언도 줄이어

일본도 에볼라 대책 발표, 직원배치와 역할 분담 확인 훈련도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될 자원봉사자들이 22일 프랑스 파리 인근 크레테유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사전 교육을 받고 있다. 크레테유=로이터 연합뉴스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될 자원봉사자들이 22일 프랑스 파리 인근 크레테유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사전 교육을 받고 있다. 크레테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에볼라의 자국 확산에 대비한 의료진 교육과 진료 시설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뉴욕병원협회와 병원노조 등은 21일 뉴욕 맨해튼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뉴욕시 의료 관계자 수 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에볼라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강화된 에볼라 대응 지침을 내놓음에 따라 의료진에게 보호장비 착용 및 탈의법을 숙지시키고 에볼라 전염 경로를 재확인 시키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브라이언 크리스텐슨 CDC 에볼라 전염 통제팀 박사와 간호사 한 명이 무대에 나와 장갑, 안면보호대 등 에볼라 보호장비 착용 및 탈의법을 시연했다. 특히 이들은 보호장비를 입을 때보다 벗을 때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24단계에 걸친 탈의법을 10여분 간 설명했다.

환자 조치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랐다. 훈련에 참가한 아준 스리니바산 CDC 박사는 “에볼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최근 한 달 동안 서아프리카 국가를 여행한 적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이 진행된 뉴욕주에서는 아직까지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당국은 지속적으로 예방 및 대응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뉴욕주는 뉴욕시 벨뷰 병원 등 8개 병원을 에볼라 기초 치료센터로 지정했고 곧 주 전역의 응급 의료진들에게 발병시 대응을 논의한다.

에볼라 감염자가 나온 텍사스주에서도 21일 에볼라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병원 두 곳을 지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릭 페리 주지사는 이날 “지정된 두 병원 모두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만큼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 보건당국도 현재 네 곳뿐인 에볼라 격리 치료시설에만 의존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국 통원병원 20여개를 네트워크화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니콜 루리 차관보는 에볼라 환자가 생기더라도 “더 이상 6~8시간 응급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2일 도쿄 스미다구 도립 보쿠토병원에서 후생노동성 주관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가 해외에서 후송돼 왔을 경우에 대비한 직원 배치와 역할 분담을 확인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이 병원은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지정된 45개 의료기관 중 한 곳이다. 훈련에 참가한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가토 야스유키 의사는 “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환자의)구토물이나 혈액 등에 묻은 바이러스의 확산 등을 간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일본 내 에볼라 확산 대책을 발표했다. 에볼라 유행국에 체류한 여행객은 공항이나 항구에서 검역소에 신고토록 했고,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을 경우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체온 등 건강 상태를 매일 두 차례 검역소에 의무 보고하도록 했다. 일본은 지금까지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의료 관계자들만 신고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없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오이타, 아오모리, 미야기, 아키타, 이시카와 등 9개 현에는 지정 의료기관조차 없다”며 “오이타현은 인근 구마모토현의 지정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는 계획이지만 구급차 사용 여부 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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