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주한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케리 장관의 발언을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보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된 대화에 복귀하고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다음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언급에 대해 외교부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은 양국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주한미군 감축 보다는 북한 비핵화 촉구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케리 장관의 언급에 대해 “주한미군 감축은 훗날 비핵화가 실현되는 국면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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