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기니인 2명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참석차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에 의해 출국 조치를 당했다. 기니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과 함께 에볼라 발병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밤 11시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ITU 전권회의에 참석하려 인천공항에 들어온 기니 대표단 2명(남1, 여1)을 자진 출국 형식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17분 기니에서 아랍에미리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ITU 전권회의 불참대상인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도착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도착하기 이틀 전 인지하고 공항 검역소에 알렸으며, 검역관이 공항 도착 직후 진료소로 격리한 뒤 발열체크 등 문진을 실시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들은 발열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자진 출국 권유했다. 이에 따라 2명은 이날 오후 11시 55분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그러나 이들과 동승했던 다른 승객들에 대해서 보건당국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21일간 에볼라 증세가 나타나는지 추적 관찰하고 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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