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립 서울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0ㆍ26 사태로 흉탄에 맞아 서거한 박 전 대통령의 기일로부터 하루 지난 이 날 오후 경호원을 비롯한 일부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극비리에 현충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공개한 박 대통령의 이날 공식 일정 중에 현충원 참배는 없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비공개 외부 일정을 잡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 대통령은 26일 민간단체인 민족중흥회가 현충원에서 주최한 박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 추도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첫 해인 지난 해에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26일을 피해 조용히 참배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는 전두환정권 6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추도식에 지만씨 등과 함께 참석해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했었다.
박 대통령이 조용한 나홀로 참배를 택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개인사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8월15일)에도 2년 연속 불참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도 2년 연달아 추도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해 추도식에 참석했던 근령씨 대신 올해에는 남편 신동욱씨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측근 비리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해 지만씨 등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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